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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남해독일마을맥주축제이야기 - 4

축제이야기를 이렇게나 길게 쓸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가능한 이번에 마무리를 해야겠다..

 
제1회 보물섬남해독일마을맥주축제의 총 예산은 2,000만원이었다.
(남해군 1500만원, 독일마을 200만원, 생각나무기획사 300만원)

애초 남해군에서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몇번을 찾아가 도저히 그 돈으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설득해
500만원을 더 받았다.
그리고 행사 주체인 독일마을에서 200만원을 부담했다.
 
그런데 1,700만원으로 홍보부터 무대 시스템, 공연팀, 부스 운영까지
아무리 예산을 아끼고 줄여도 답이 안나왔다. 
 
결국 1박2일이라는 축제 기간은 하루로 줄였고, 
운영 인력은 모두 자원봉사로 진행했다. 
 
 

출처 :비어투데이

그런데 문제는 제 아무리 예산을 아끼고 아껴도
마지막으로 부스(몽골천막, 테이블, 의자, 전기 시설 등) 설치에 
필요한 예산을 만들지를 못했다. 
 
그래서 결국 행사 대행을 맡은 기획사에서 거금 300만원라는 돈을 지출했다.
(ㅎㅎㅎ..지금 생각해도 웃김)
직원도 반대를 하고, 와이프도 반대했다.
돈을 벌어야할 행사에서 왜 우리 돈까지 넣어서 행사를 해야 하냐는 것이다.
무조건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의 생각대로 추진했다. 
난 확신했다.
이 축제는 제대로 3년만 진행한다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비록 위치적으로 대한민국 최남단이라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독일마을이 지닌 경쟁력에
당시 주5일제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관광과 휴양 산업까지.

결국 지금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본다면
내 예상은 적중했다. 

규모를 떠나 내용에서 그리고 순수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
맥주축제는 대한민국 그 어떤 축제보다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당시를 돌아가보면
독일맥주업체 하나 섭외하지 못해 

인근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등등)에 판매중인 
독일맥주를 직접 구입해 판매를 하거나,
남해특산품 가운데 하나였던 흑마늘진액과 생맥주를 혼합해 만든
기상천외한 흑맥주(?)를 판매했던 일들.

심각한 표정으로 닭을 튀기는 이 사람이 내 친구다...참 젊었구나...(출처 : 비어투데이)

맥주 안주를 판매하겠다는 업체가 없어
저멀리 인천에서 웨딩컨벤션업을 하던 친구를 불러
치킨 부스를 운영하고,
바비큐 업체를 섭외해 직접 고기를 잘라주기도 했었다.  
 
무대 프로그램도 앞서 밝혔던 것처럼
일부 고위 공무원의 요구를 무시하고
노래자랑을 뺀채 오직 공연 위주로 구성했다.
 
특히 맥주축제라는 분위기에 맞게
포크송 가수와 밴드를 섭외했던 것이
축제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독일마을주민들이 직접 독일식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합창을 부르는 순서에서는 
나조차도 울컥했다..
(그때부터 갱년기였나 보다...ㅠㅠ)

그렇게 그렇게 뭐하나 충분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 치른
제1회 보물섬남해독일마을맥주축제는
아쉬움 속에서도 강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했다. 
 
아마 지금 그때의 여건 그대로 다시 진행하라고 한다면 
절대 도전하지 못할 과정이었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에서도 나름 인정을 받는
오늘의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다음엔 혹시 기회가 되면 
잠깐의 공무원 생활 기간 중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직접 방문했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